[한경엣지]"e커머스 물류 대신 해드립니다"...현대백화점·오늘의집이 선택한 창고관리시스템 '노스노스'
한국경제 2021/09/15
임수영 스페이스리버 대표 인터뷰
창고관리시스템 '노스노스' 개발자
중소 e커머스업체도 이용 가능
하이트진로 지분투자로 '화제'
e커머스는 코로나19 사태로 급성장하는 분야입니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대기업이 사업을 본격화했고 쿠팡은 뉴욕증시에 상장했지요. 다양한 e커머스가 생겨났고, 온라인으로 물건을 팔기 원하는 소상공인들은 오픈마켓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e커머스는 그러나 개별 기업이 성공하기는 어려운 분야입니다. 가장 큰 장벽은 물류입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모두 받쳐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품들을 보관할 창고를 마련해야 하고, 사업규모가 커질수록 물류 효율을 높일 정보기술(IT) 시스템도 있어야 하지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가 여기서 벌어집니다. 시스템을 개발하려면 전문 인력과 자본이 필요하지요. e커머스 업체들이 물류를 맡기는 물류업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업계에선 중소 물류업체들 중 물류 시스템을 사용하는 곳이 전체의 20~30%에 그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제품 입고와 출고 관리를 수기로, 손으로 세서 하는 기업이 여전히 많다는 뜻입니다.
창고관리시스템(WMS) ‘노스노스’를 개발한 임수영 스페리스리버 대표(사진)는 이 점에 착안했습니다. 노스노스는 중소 물류업체들도 매달 일정금액(3만6000원부터)만 내면 이용할 수 있는 물류창고 관리 시스템입니다. 제품이 창고에 입고된 후 주문을 받아 출고되기까지 전 과정을 관리해줍니다. 고객사들은 노스노스 시스템에서 실시간으로 주문 처리 및 재고 현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신선식품, 도서처럼 바코드를 찍는 제품 등 상품 형태에 맞춘 시스템 적용도 가능합니다. 서비스를 론칭한 2019년 대비 지난해 매출은 2배로 뛰었습니다. 지난 3월에는 하이트진로가 지분투자를 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지요.
임 대표는 10여년 간 게임 개발자로 일했습니다. 물류를 처음 접한 건 서점 반디앤루니스에서 잠시 일할 때입니다. 반디앤루니스가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던 시기 그는 물류 시스템을 개발해 하루 출고량을 크게 늘렸습니다. 이 경험이 제3자 물류업체 창업으로 이어졌고, 그 자신이 물류창고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려 만든 시스템이 노스노스의 전신이었습니다. “물류창고 고객사들이 상품화해달라고 요청했어요. 시범용 버전을 만들고 고객사와 주변 물류업체 두 곳에 무료로 써보라고 했는데, 주문량이 월 3만 건 이상인 업체의 경우 연간 8000만원 가량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지요.”
현재 고객사는 200여 곳. 현대백화점의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백화점 투홈’, 홈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과 물류 브랜드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 등이 있습니다. 임 대표가 모범 사례로 꼽는 곳은 오늘의집입니다. 오늘의집은 홈 인테리어 중개 플랫폼이었습니다. 오늘의집에 들어온 소비자 주문을 입점업체인 가구 회사에 전달하면 이들이 배송과 설치를 담당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소비자가 오늘의집에 제품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거나 반품 요청을 할 때 대응이 어려웠습니다.
빠른 배송과 제품 관리를 위해 오늘의집은 물류를 직접 해보기로 했습니다. 쿠팡처럼 가구를 직매입해 보관하다 주문이 들어오면 대신 배송 및 설치를 해주는 서비스를 고안한 것입니다. 그러나 물류 경험이 없는 업체가 창고운영시스템을 바로 만드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지요. “오늘의집은 지난해 9월 노스노스를 도입해 서비스 시범운영을 시작했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6월 경기 이천에 1만평의 메가물류센터를 열고 물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제조업은 ‘스마트팩토리’ 시대라지만 물류는 아직 사람의 손을 거치는 과정이 곳곳에 있습니다. 특히 소비자가 주문한 제품을 골라담는 ‘피킹(picking)’ 과정까지 기계가 전담하는 업체는 아직 드물지요. 채소 같은 신선식품은 손상될 위험이 있고, 사람이 더 빠르다는 인식도 있습니다. 그러나 임 대표는 물류의 완전한 자동화가 멀지 않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오배송을 줄이고, 소비자가 원하는 배송시간을 맞추려는 유통 트렌드에서는 자동화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것입니다.
“공산품은 물론 신선식품도 각 상품에 알맞은 모양과 힘을 적용해 피킹을 하는 기계가 이미 국내에서 상용화 단계에 있습니다. 언젠가는 물류센터가 ‘무인창고’가 되는 날도 올 겁니다. 그럴 때 창고 전체를 관리하는 중추 역할의 시스템은 반드시 필요하겠지요. 노스노스가 그런 시스템이 될 수 있을 만큼 고도화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창고관리시스템 '노스노스' 개발자
중소 e커머스업체도 이용 가능
하이트진로 지분투자로 '화제'
e커머스는 코로나19 사태로 급성장하는 분야입니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대기업이 사업을 본격화했고 쿠팡은 뉴욕증시에 상장했지요. 다양한 e커머스가 생겨났고, 온라인으로 물건을 팔기 원하는 소상공인들은 오픈마켓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e커머스는 그러나 개별 기업이 성공하기는 어려운 분야입니다. 가장 큰 장벽은 물류입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모두 받쳐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품들을 보관할 창고를 마련해야 하고, 사업규모가 커질수록 물류 효율을 높일 정보기술(IT) 시스템도 있어야 하지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가 여기서 벌어집니다. 시스템을 개발하려면 전문 인력과 자본이 필요하지요. e커머스 업체들이 물류를 맡기는 물류업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업계에선 중소 물류업체들 중 물류 시스템을 사용하는 곳이 전체의 20~30%에 그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제품 입고와 출고 관리를 수기로, 손으로 세서 하는 기업이 여전히 많다는 뜻입니다.
창고관리시스템(WMS) ‘노스노스’를 개발한 임수영 스페리스리버 대표(사진)는 이 점에 착안했습니다. 노스노스는 중소 물류업체들도 매달 일정금액(3만6000원부터)만 내면 이용할 수 있는 물류창고 관리 시스템입니다. 제품이 창고에 입고된 후 주문을 받아 출고되기까지 전 과정을 관리해줍니다. 고객사들은 노스노스 시스템에서 실시간으로 주문 처리 및 재고 현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신선식품, 도서처럼 바코드를 찍는 제품 등 상품 형태에 맞춘 시스템 적용도 가능합니다. 서비스를 론칭한 2019년 대비 지난해 매출은 2배로 뛰었습니다. 지난 3월에는 하이트진로가 지분투자를 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지요.
임 대표는 10여년 간 게임 개발자로 일했습니다. 물류를 처음 접한 건 서점 반디앤루니스에서 잠시 일할 때입니다. 반디앤루니스가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던 시기 그는 물류 시스템을 개발해 하루 출고량을 크게 늘렸습니다. 이 경험이 제3자 물류업체 창업으로 이어졌고, 그 자신이 물류창고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려 만든 시스템이 노스노스의 전신이었습니다. “물류창고 고객사들이 상품화해달라고 요청했어요. 시범용 버전을 만들고 고객사와 주변 물류업체 두 곳에 무료로 써보라고 했는데, 주문량이 월 3만 건 이상인 업체의 경우 연간 8000만원 가량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지요.”
현재 고객사는 200여 곳. 현대백화점의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백화점 투홈’, 홈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과 물류 브랜드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 등이 있습니다. 임 대표가 모범 사례로 꼽는 곳은 오늘의집입니다. 오늘의집은 홈 인테리어 중개 플랫폼이었습니다. 오늘의집에 들어온 소비자 주문을 입점업체인 가구 회사에 전달하면 이들이 배송과 설치를 담당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소비자가 오늘의집에 제품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거나 반품 요청을 할 때 대응이 어려웠습니다.
빠른 배송과 제품 관리를 위해 오늘의집은 물류를 직접 해보기로 했습니다. 쿠팡처럼 가구를 직매입해 보관하다 주문이 들어오면 대신 배송 및 설치를 해주는 서비스를 고안한 것입니다. 그러나 물류 경험이 없는 업체가 창고운영시스템을 바로 만드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지요. “오늘의집은 지난해 9월 노스노스를 도입해 서비스 시범운영을 시작했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6월 경기 이천에 1만평의 메가물류센터를 열고 물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제조업은 ‘스마트팩토리’ 시대라지만 물류는 아직 사람의 손을 거치는 과정이 곳곳에 있습니다. 특히 소비자가 주문한 제품을 골라담는 ‘피킹(picking)’ 과정까지 기계가 전담하는 업체는 아직 드물지요. 채소 같은 신선식품은 손상될 위험이 있고, 사람이 더 빠르다는 인식도 있습니다. 그러나 임 대표는 물류의 완전한 자동화가 멀지 않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오배송을 줄이고, 소비자가 원하는 배송시간을 맞추려는 유통 트렌드에서는 자동화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것입니다.
“공산품은 물론 신선식품도 각 상품에 알맞은 모양과 힘을 적용해 피킹을 하는 기계가 이미 국내에서 상용화 단계에 있습니다. 언젠가는 물류센터가 ‘무인창고’가 되는 날도 올 겁니다. 그럴 때 창고 전체를 관리하는 중추 역할의 시스템은 반드시 필요하겠지요. 노스노스가 그런 시스템이 될 수 있을 만큼 고도화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