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Column] ESG 관점에서 물류 자동화가 중요한 이유
DBR 328호 2021/08/31
물류는 팬데믹 이후 가장 주목받는 산업이자 언택트 시대를 이끈 주역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물류 산업이 처한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여전히 노동집약적인데다 심야와 새벽 시간의 작업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거대한 창고에서 근로자들이
지게차, 핸드팔레트트럭 등의 전동 장비와 수레와 뒤엉켜 일하는 가운데 할당된 작업량을 정해진 시간 안에 끝내기 위해 화장
실도 맘껏 못 가는 상황이 비일비재하게 빚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발생한 물류창고 사망 사고나 화재 사고는 많은 국민을 안타
깝게 했다. 최근 물류산업에서 자동화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이유다.
물류 자동화는 효율성 극대화라는 협소한 관점에서 벗어나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즉 ESG의 관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ESG 요소 가운데 사회적 측면(S)에서 자동화는 현장 작업자의 안전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거대한 절삭 기계, 뜨거운 용광로, 시끄러운 가공 현장으로부터 인간을 분리시켜 기본적인 안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업자가 웨어러블 장비를 착용한 다면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웨어러블 장비가 이상을 감지하고 즉시 통제실로 신호를 보내준다. 이와 동시에 AI(인공지능)는 사 고 현장 주변의 기기를 통제함으로써 2차 사고의 위험을 방지하고 빠르게 초동 대응에 나설 수 있다. 야간에 후진하던 트레일 러트럭이 작업자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망 사고가 발생한 비극은 만약 트럭이 사방에 센서를 탑재한 자율주행 트럭이었다 면, 하역작업자가 사람이 아닌 로봇팔이었다면 애초에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 설비 구축에 따른 높은 초기 투 자비용이 당장은 비효율적일지 몰라도 물류 자동화라는 대세를 거스를 수 없는 이유다.
또한 물류 자동화는 환경(E)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집 앞까지 배달하는 물류는 편안함과 안전함을 제공했지만 수많은 환경폐기물을 양산하는 사회적 문제를 낳는다. 재활용되는 포장재도 있지만 여전히 재활용할 수 없는 냉매재나 합성 수지 포장재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특히 인간 작업자는 약간이라도 물건이 파손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고객 불만족을 방지하 기 위해 불필요할 정도로 많은 포장재를 사용하기 쉽다. 만약 AI에 기반한 포장 로봇이 물성, 온도, 신선도에 따라 정확한 포장 재를 선택하고 꼭 알맞은 양만 사용한다면 사용량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손이 많이 간다는 이유로 외면받는 종이 완충재도 기계의 힘을 빌리면 비닐이나 합성수지 완충재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
자동화로 인해 자칫 수많은 일자리가 없어지고 실업자가 늘어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이는 정부와 기업의 노력으로 극복해 나가야 할 일이지 자동화를 막는다고 될 일은 아니다. 정부는 근로자들이 변화된 산업구 조에 적응하고 일자리를 잃지 않도록 지속적인 직업교육과 훈련을 지원해야 한다. 또한 기업은 기존의 단순 노무자들이 자동 화 시대에 걸맞게 자동화 설비를 제어하고 관리하는 안전한 일자리로 옮길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물론 자동화로 많은 비용 을 투자했음에도 고용을 유지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는 굉장히 부담되는 일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는 기업이 장기적으로 투명하고 효율적인 지배구조(G)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도록 만드는 유인이 될 수 있다. 기업이 이처럼 지속가능 경영의 관점 에서 물류 자동화를 추진할 때 직원을 포함한 이해관계자를 만족시키고 더 나아가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으로 한 단계 도 약할 수 있을 것이다.
임수영 스페이스리버 대표
임수영 대표는 물류 스타트업 스페이스리버를 운영하면서 이커머스와 3자 물류에 최적화한 창고관리시스템(WMS)인 ‘노스노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노스노스는 오늘의집, 메쉬코리아, 딜리셔스 등 풀필먼트센터 기반 이커머스 대기업뿐 아니라 1인 기업들도 활용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방식 WMS이다.
물류 자동화는 효율성 극대화라는 협소한 관점에서 벗어나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즉 ESG의 관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ESG 요소 가운데 사회적 측면(S)에서 자동화는 현장 작업자의 안전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거대한 절삭 기계, 뜨거운 용광로, 시끄러운 가공 현장으로부터 인간을 분리시켜 기본적인 안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업자가 웨어러블 장비를 착용한 다면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웨어러블 장비가 이상을 감지하고 즉시 통제실로 신호를 보내준다. 이와 동시에 AI(인공지능)는 사 고 현장 주변의 기기를 통제함으로써 2차 사고의 위험을 방지하고 빠르게 초동 대응에 나설 수 있다. 야간에 후진하던 트레일 러트럭이 작업자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망 사고가 발생한 비극은 만약 트럭이 사방에 센서를 탑재한 자율주행 트럭이었다 면, 하역작업자가 사람이 아닌 로봇팔이었다면 애초에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 설비 구축에 따른 높은 초기 투 자비용이 당장은 비효율적일지 몰라도 물류 자동화라는 대세를 거스를 수 없는 이유다.
또한 물류 자동화는 환경(E)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집 앞까지 배달하는 물류는 편안함과 안전함을 제공했지만 수많은 환경폐기물을 양산하는 사회적 문제를 낳는다. 재활용되는 포장재도 있지만 여전히 재활용할 수 없는 냉매재나 합성 수지 포장재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특히 인간 작업자는 약간이라도 물건이 파손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고객 불만족을 방지하 기 위해 불필요할 정도로 많은 포장재를 사용하기 쉽다. 만약 AI에 기반한 포장 로봇이 물성, 온도, 신선도에 따라 정확한 포장 재를 선택하고 꼭 알맞은 양만 사용한다면 사용량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손이 많이 간다는 이유로 외면받는 종이 완충재도 기계의 힘을 빌리면 비닐이나 합성수지 완충재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
자동화로 인해 자칫 수많은 일자리가 없어지고 실업자가 늘어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이는 정부와 기업의 노력으로 극복해 나가야 할 일이지 자동화를 막는다고 될 일은 아니다. 정부는 근로자들이 변화된 산업구 조에 적응하고 일자리를 잃지 않도록 지속적인 직업교육과 훈련을 지원해야 한다. 또한 기업은 기존의 단순 노무자들이 자동 화 시대에 걸맞게 자동화 설비를 제어하고 관리하는 안전한 일자리로 옮길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물론 자동화로 많은 비용 을 투자했음에도 고용을 유지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는 굉장히 부담되는 일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는 기업이 장기적으로 투명하고 효율적인 지배구조(G)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도록 만드는 유인이 될 수 있다. 기업이 이처럼 지속가능 경영의 관점 에서 물류 자동화를 추진할 때 직원을 포함한 이해관계자를 만족시키고 더 나아가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으로 한 단계 도 약할 수 있을 것이다.
임수영 스페이스리버 대표
임수영 대표는 물류 스타트업 스페이스리버를 운영하면서 이커머스와 3자 물류에 최적화한 창고관리시스템(WMS)인 ‘노스노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노스노스는 오늘의집, 메쉬코리아, 딜리셔스 등 풀필먼트센터 기반 이커머스 대기업뿐 아니라 1인 기업들도 활용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방식 WMS이다.
DBR 3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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